푸바오, 편안한 여정 되고 중국에서 다시 만나자!
2024-04-10 20:40

쌀쌀한 봄비가 내리는 4월 3일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부인 탄위쥔 여사는 귀국을 앞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寶)’를 배웅하기 위해 삼성 에버랜드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 부부와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을 비롯한 한국 국민 6,000여 명이 함께했다.

9개월 전 여름, 싱 대사 부부는 같은 장소를 특별히 방문해 ‘푸바오’의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푸바오’와 작별할 때가 되었다.

귀국에 앞서 에버랜드는 정성을 기울여 ‘푸바오’를 위한 환송 행사를열었다. 싱하이밍 대사는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를 통해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의 한국 방문을 준비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감개에 젖었고, 한국에 온 판다 가족이 에버랜드와 판다 사육사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비롯해 많은 한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는 중한 간 판다 보호 및 번식에 관한 연구 협력을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양국 우호의 사절이 되어 중국과 한국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귀국 후에도 중국은 계속 ‘푸바오’를 보물처럼 보살피고 자신의 눈과 같이 사랑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푸바오’가 앞으로도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즐거움을 전하고 우의를 증진하는 행복의 사절이 될 수 있도록 중국에 자주 보러 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시장은, 푸바오는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중국 국민이 푸바오라는 귀한 선물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푸바오의 중국행을 앞두고 한국 국민들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지만 중국 국민들이 푸바오를 잘 보살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푸바오의 행복을 빌었다.

환송 행사가 끝나고 푸바오를 태운 무진동 특수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며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차량 벽면에는 푸바오의 사진과 함께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차량이 작별 인사를 건네는 한국 팬들을 지나자, 내리는 비와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한데 섞이며 감동 어린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국 팬들은 빗속에서 “푸바오, 잊지 않을게”, “푸바오, 행복해”, “푸바오 안녕”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푸바오’의 이름을 외치며 가장 아름다운 축복을 전했다.

2020년 7월 20일 탄생한 ‘푸바오’는 한국에 온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화니)’와 ‘러바오(웬신)’가 한국에서 낳은 첫 새끼 판다이다. 한국에서 받은 사랑과 축복을 간직한 채 쓰촨항공 전세기를 통해 조국으로 돌아간 푸바오는, 향후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전 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