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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아시아의 고아에서 전세계 총아로
  

한자가 아시아의 고아였던 적이 있었다. 지난 100년 동안 중국에서 일본, 한국,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몇몇 개혁파들은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 급급해서 국가의 운명이 순조롭지 않음을 한자 탓으로 돌렸다. 그들은 서양을 학습하고 병음문자를 바꿔 써야만 현대화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여겨 쓰기도 어렵고 익히기도 어려운 한자는 단지 국가의 현대화에 있어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트남과 한국은 한자를 병음문자로 바꿨고 일본은 한자와 병음의 히라가나를 합쳤다.

한자는 중국에서 마치 '매맞는 아이' 같은 존재였는데 몇몇 사람들은 중화민족의 모든 재난을 한자 탓으로 돌렸다. 60, 70년대 타이완에서 컴퓨터의 발전이 그 조짐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때 몇몇 학자들은 영어사용만이 컴퓨터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며 중국어는 살아있는 화석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역사의 발전은 오히려 매우 이상해서 컴퓨터의 출현은 한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각종 한자입력법 소프트웨어의 발명으로 필획이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운 한자가 순식간에 간단하게 변해버렸다.

한어병음 입력법은 옛것을 계승하면서 쓸모 없는 것은 제거하고 더욱 창조적으로 발전시켰으며 많은 지능 기능까지 더해져 발음만 할 수 있으면 자판을 두드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본의 경험도 이와 같아서 전자시대는 일본인의 한자공포증을 없애줬는데 일단 발음만 입력하면 일본어 속에 있는 한자를 자판에서 칠 수 있다. 이것은 일본의 신세대들로 하여금 예전에 거리가 아주 멀었던 한자와의 거리를 좁히게 하는데 일조했다.

컴퓨터는 한자를 변화시켰고 한자도 컴퓨터를 변화시켰다. 중국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한자는 더 많은 문자의 창의를 자극하는 메신저가 됐다. 이런 변화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유행시켰으며 TV와 음반, 영상물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문자로 회귀해 자판을 두드려 상호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갖게 됐다. 100년 전 아시아의 고아였던 한자는 오늘날 전세계 총아로 변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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